햇살/경주유적답사

[스크랩] 동남산 설경 I

오직모를뿐~ 2011. 9. 17. 11:14

2011.02.11

                                               지난밤 잠을 설쳐 아침에 떠지지 않는 눈을 어렵사리 떴는데

왠걸...세상이 새하얀 눈에 덮여 있었다...

게다가 하루 종일 멈추지도 않는다...

정말 올 겨울은 내 평생 제일 많은 눈을 보는 듯? 하다^^

 

 

마당있는 집에 남아 있는 울 개들 밥을 주고 눈 내리는 풍경을 그냥 지나면 서운...

불곡에 있는 부처님을 만나기로 했다...

평소에 자주 다녔던 길이건만 눈에 덮여 있는 산길은 아리송 아리송...

눈에 폭 쌓여 있으리라 상상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흰눈을 기쁜듯 바라보고 계셨다...

혼자서 즐기기엔 아까운 풍경 함께 즐기자고 속삭이며... 

 

 

 불곡과 가까운 탑곡의 부처바위...

처음 만났던 날의 감동 그대로 간직한 부처님 나라의 모습들...

내리는 흰 눈꽃송이와 푸른 소나무가 넘흐 아름다워 눈물이 찔끔 ㅎㅎㅎ

 

 

부처바위의 남쪽 언덕에서 바라 본 모습...

석탑 어깨너머로 천진한 모습으로 자애롭게 웃고 있는 삼존불상이 희미하게 보인다...

특히 좌협시 보살의 어리광스런 얼굴이 오늘도 그대로 부처님 어깨에 기댈듯 말듯 ㅋㅋㅋ

 

 

 좀 더 가까이서 찍은 모습인뎅...

여래입상과 삼존불을 함께 찍으려했던 욕심 때문이었나

작은 키의 한계였나

앞에 있는 커다란 네모 구멍이 있는 바위가 사진의 면적을 넘 많이 차지한당 ㅠ.ㅜ

 

 

소나무 숲에 당당히 어울리는 고탑의 매력^^

 

내려오는 길 북면의 영산정토와 기가 막히는 설경...

진정한 한국의 미는 바로 자연에 동화되어 인간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는 인공미가 아닐까???

 

 

부처바위에서 내려다 본 관음전...

관세음보살님도 설경을 즐기고 계실런지...

 

옥룡암의 칠성각...

화려한 금단청보다 소박한 가칠단청이 정겹다...

 

빨간 단풍으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주던 단풍나무에 흰눈꽃이 폈다...

아마도 저 단풍은 꿈꾸고 있으리라

새 봄이 오면 여리디 여린 새순을 피어올리고

붉디 붉은 정열로 타오를 가을을...

출처 : 경주 남산 해설사 기초반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글쓴이 : 달빛소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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