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31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을 뽑았었는데 2위가 바로 병산서원...
물론 그것은 전적으로 만대루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만 우리나라 목조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논할 때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건물 병산서원 안으로 ~~~
복례는 논어의 <극기복례위인>에서 유래했는데 "자기를 낮추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이다"라는
공자의 가르침,유학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다...검은 현판에 흰글씨...뭔가 격이 느껴지지않는가???
만대루는 휴식과 강학의 복합공간으로 200명을 수용하고도 남음직한 장대한 누각이지만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나무의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수수하지만 카랑카랑한 외유내강 선비의 기질이 느껴진다...
어쩌면 내가 가진 안동 양반에 대한 평소의 편견이 만대루에 오버랩해서 나타나는 걸런지도 모름...
나무 형태 그대로 사용한 도랑주와 막돌을 그대로 이용한 덤벙초석에 삘이 꽂혀 누마루 아래를 헤매고 헤매고...
반듯반듯 정형화된 기둥과 초석은 저리가라...만대루는 누마루 아래서 부터 내 혼을 쏙~ 빼 놓았다...멋쪄 멋쪄^^
우와~~~ 과묵한 울랑의 감탄사에 눈을 들어보니 커다란 통나무를 깎아 만든 계단...
누구의 안목이었을까???탁월한 미감의 소유자 였으리라...단순하지만 만대루에 딱 어울리는 계단^^
만대루 맞은편에는 휘돌아가는 낙동강 지류를 사이에 두고 병산 (屛山)이란 산 하나가 우뚝 서있다...
너른 모래밭,여유로운 강, 병풍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는 병산...
어느때라도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사람을 취하게 할 것이다...
예전엔 만대루에 올라가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아쉽게도 금지 ㅠ.ㅜ
병산서원이 사액을 받은 것은 철종때이며 대원군이 서원을 정리할 때 폐철되지 않은 47개 서원중 하나...
검은 판 흰글씨...임금이 하사한 것이라 위풍당당...
강당 안의 모습을 보고자 시선을 돌렸더니...작은 아들넘...또 배롱나무에 매달려 있넹...
나무 껍질을 손으로 간질이면 잎이 움직인다해서 간지럼 나무 라고 일러줬더니 배롱나무만 보면 간질간질...
원숭이가 떨어진 나무도 역쉬 배롱나무이며 어사화의 꽃도 배롱나무 꽃을 본따 만든것이라 선비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나무^^
입교당 마루에 앉아서 바라본 동재와 만대루 그리고 병산...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시상이 저절로 떠 오를 것 같따...
만대루를 통해 칠폭 병풍같은 멋진 풍광 감상 좀 할려고 했더니...
아름답지 못한 포즈의 울랑...뭐 하능겨???
서재의 모습...어느곳도 사람이 없는 곳이 없넹...모자쓰신 분은 누구???
입교당 건물 뒤쪽으로 돌아 만대루 사진 찍을려 했더니 한발 늦었따...넘치는 인파...
자연석 그대로를 이용한 듯한 초석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근데 왜 자꾸 주몽이 유리에게 한말" 일곱 모난 돌 위 소나무 아래" 요 귀절이 떠오르징???
굳게 닫힌 내삼문의 단청만 구경하고 서애 류성룡과 그의 섯째 아들 류진의 위폐 모신 존덕사는 그림자도 못 봤슴...
그러나 마당의 수령 390년 된 배롱 나무는 너무너무 멋지더라눈...
한여름 배롱나무 꽃이 필 때 병산 서원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 들었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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