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더불어 사는 삶

백리길 멘토링 시니어 프로젝트 3월 지리산 둘레길 걷기 II

오직모를뿐~ 2012. 3. 27. 22:01

2012.03.25

 아침 7:30 기상(사실 여학생들은 6시부터 차례로 일어나 머리 감고...)

8:20 아침식사를 했다...메뉴는 어제와 동일한 나물반찬...

어제 공정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도 하루 아침에 나물 반찬에 적응하기는 어려운 아이들...

숙소를 정리, 출발 준비를 마치고 사진 한장...9:30 출발~~~ 

웅석봉을 향해 걸어가는 아이들... 

 첫번째로 만난 어천~운리 구간의 둘레길 팻말 앞에서...

 웅석봉 4Km...나는 산길... 그것도 급경사 4키로의 산길이 그렇게 힘든지 몰랐었다 ㅠ.ㅜ

아직은 주변의 경치를 보고 어슬렁 어슬렁 걷는 길이 좋다... 

 웅석봉을 향하는 길목에서...나이가 제일 어린 규민이는 단 한번도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아 누나,형들에게 칭찬을 받았다...

 솜털이 뽀송한 할미꽃...변화무쌍한 이른 봄에 꽃을 피울라면 방한복 필수...놀라운 자연의 지혜^^

 오늘은 은유랑 단비가 지팡이를 짚고 있네 ㅎㅎㅎ

 서서히 드러나는 웅석봉 오르는 길 ...민박집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어제부터 계속 강조하시던 말...

"산 넘어갈라믄 밥 많이 먹어야 돼...코가 땅에 닿거든..."

 요기가 초반의 제일 넓었던 쉼터...그 이후론 급경사의 오솔길이라 코를 땅에 박으며 수십번 쉬고 몇 걸음 걷고 또 쉬고 쉬고...

군대같은 학교에서 휴가 나왔는데 또 다시 극기 훈련에 끌려 나온 규범...

게다가 형으로,오빠로 동생들과 즐겁게 놀아주고 얘기도 많이 해주라는 미션 수행에 어려움 토로 ㅎㅎㅎ 

 웅석봉...곰바우산 답게 바위 투성이...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생명들이 많았는데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리는 놀라운 소나무 발견...잠시 쉬며 소나무에게 속삭여본다...

 119 구조대 팻말도 있다...정말 힘들어서 신고를 하고 싶은 맘이 들 정도 ㅎㅎㅎ

 드디어 웅석봉 헬기장에 도착!!!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힘들었던 웅석봉...그러나 모두 한걸음 한걸음 성실하게 해냈다...

발아래 펼쳐진 첩첩의 산들과 저수지...이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느라 지금부터 내려가는 길들이 아까울 정도...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 산길...항상 옳은 길이라 믿으며, 함께 걸어가는 길이라 힘든 길도 의지가 되는  인생길...

겨우 선두 그룹의 아이들을 따라 잡았다...어제 부진했던 형주랑 진관이는 산길에 은근 강함을 보여 주었다... 

 남자 아이들 4명인 1조..물과 김밥,치킨이 든 배낭은 막내인 규민이가 메고 올라오고 형들은 편하게 동생이 건너준 점심을 먹는다...어째...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걷는 길...내리막이라 편하긴 한데 다리가 후들후들...

 1박2일 동안 베스트상을 준다면 단연 규민이...

민박집에서 밥도 다 나르고, 무거운 배낭까지 짊어지고 험한 산길에서 한마디 불평조차 없던...  

640여년전에 심은 매화를 보며 여기 산청 선비들의 매화 사랑을 생각해 본다... 

 이렇게 오래 된 매화는 처음...원래의 가지는 고사하였고 곁가지들이 자라 힘겹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익숙한 모습의 통일 신라탑을 지리산에서 만나니 반갑고 또 반갑네... 

절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의젓한 탑 두기만이 남아 절이 있었음을 말해준다... 

 

 천년이상의 세월을 함께 한 탑들과 닮은 은유와 단비...

 먼저 도착한 남자 아이들과 멘토쌤들...어찌 모습들이 별로 아름답지 못하오들...

 힘들어서 느끼는 기쁨이 컸던 지리산 둘레길 7코스...완주를 축하합니다^^

외형상으로는 잘 마무리 된 3월의 지리산 둘레길 걷기...

그러나 1박 2일 동안 몇가지 문제가 노출되어 프로그램의 목표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해야 될 것 같다...

물론 멘토인 나 자신의 부족함 역시 드러났던 점도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