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2
이맘때가 되면 많은 가수들의 크고 작은 콘서트가 즐비...
즐거움에 비명을 지르기도 하지만 언제나 얇은 주머니 사정때문에 심사숙고 하기 마련인데
임.재.범...그의 콘서트 소식을 듣는 순간 단1초의 망설임도 없이 꼭 가야만한다는 강력한 열망에 이끌려 예매.
기다린지 어언 보름...바쁜 남편 대신 아덜넘이랑 울산 동천 체육관을 찾았다...
길치에 비오는 밤의 운전이었지만 임.재.범...
그의 노래에는 상처로 피를 뚝뚝 흘리는 듯한 야수의 거친 표효하는 아픔이 느껴지기에
언젠가는 라이브로 꼭 들어보고야 말리란 소망 하나로 고고...
한시간전에 도착했더니 넓은 체육관이 아직도 한산~
큰아덜넘 고딩이 되면 학교의 그룹사운드에 들어가겠다고 선언...
그래...그러려면 상상보다는 직접 그룹사운드의 음악을 들어봐야겠찌 ㅎㅎㅎ
내 기억 속 최초의 임재범은 "비상"이라는 노래에서 였다...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비상"의 가사와 거칠고 두꺼운 중저음의 목소리...
한번에 뿅~~~ 이 노래는 오랫동안 내가 즐기는 곡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랑보다 깊은 상처,고해로 이어지는 세곡의 노래만이 내가 아는 임재범의 전부였었다...
그러다 드라마에 홀릭하면서 드라마 OST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KBS 드라마 추노의 메인 타이틀 곡 <낙인>,SBS 드라마 싸인의 <독종>,SBS 드라마 씨티헌터의 <사랑>...
특히 씨티헌터에 광분했었던 나는 임재범 그의 "사랑"이란 노래 한 곡에
수십번 쓰러지며 아픈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들을 즐겼었따 ㅋㅋㅋ
그러다 25년 그의 음악 인생 최고의 센세이션...
임재범을 더 이상 야인이 아닌 양지로 이끈 MBC <나는 가수다>
를 지켜 보며 수많은 임재범 앓이 중 한명이 되었고
그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예술에 대한 순위 지상주의를 강요하게 된다는 점,음악을 예능의 틀에 끼어넣어 소비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 뭐 그 외에도 나가수에 대한 수 많은 의견이 프로그램 초반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나는 임재범 같이 출중한 실력을 가진 뮤지션들의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 크게 박수를 보낸다...
임재범은 대한민국의 Rock 가수이다...
본인 스스로 영원한 노래쟁이 이기를 소망한...
내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는 Rock 음악의 전성기였다...
신방과를 가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차선으로 선택했던 대학 방송국...
우리 동아리의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음악의 골수 매니아들이었고
선곡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던 나는 자의반 타의반 헤비메탈,얼터너티브 락,락 발라드 등등
수 많은 락의 바다를 향연하곤 했었따 ㅋㅋㅋ
1986년 한국 락의 대부 신중현의 아들 신대철과 함께한 시나위 1집에 참여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데뷔한 임재범...
군대 문제로 시나위 탈퇴,부활의 이지웅 등과 함께 외인부대,한국락 프로젝트 Rock in Korea 를 거쳐
김도균과 함께 한 아시아나를 끝으로 밴드 생활을 접었다...
옛날 남자 동기들이 열광하던 시나위,외인부대,아시아나에 임재범이 있었다니...
그땐 미처 몰랐었네 그의 존재를...
90년대 록밴드의 고수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노래 좀 한다 싶은 이들은 솔로로 독립해서 성공했다...
(이승철과 김종서가 대표적인 인물로 그 당시 락그룹의 내막을 모르는 나는 이승철과 김종서를 무지 좋아라 했었다...
부활의 음악적 모태가 김태원이라는 사실 역시 그가 예능으로 데뷔한 후 알게 된 사실이었고 ㅠ.ㅜ)
암튼 임재범 역시 아시아나 해체 후 팝발라드 성향의 솔로 1집을 발표한다...
머리 긴 락커를 머리 자르고 솔로로 데뷔시키면 대박난다는 그 당시의 속설 때문이었나
60만장 이상이 팔렸으나 갑자기 밀려든 인기와 스타시스템에 적응 하지 못하는 임재범...
방송 펑크와 거듭 된 잠적으로 기인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긴 공백 후 2집 비상을 들고 모습을 드러낸 97년.
한풀이와도 같은 3집의 고해...
2000년대에 들어서서 간간히 앨범 발표,몇몇 영화,드라마,광고 음악으로 나타나기와 은둔 반복...
임재범 본인의 음악 색깔 보다는 음반사의 상술대로 내는 전략적인 편집 앨범들...
그러나 2011...나가수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다시 맞았고 긴 잠에서 깨어난 거인은 세상을 향해
임팩트 강한 노래들을 다시 쏟아내고 있었다...가슴에 확~~~ 와닿는 심장을 때리는 것 같은 느낌의 노래들...
신드롬에 가까운 최근의 관심과 인기는 독이 될까?약이 될까?
그의 희망대로 사람들과 둥글둥글하게 살아 갈 수 있기를...
세상에 진저리를 치며 다시 사라져 버릴까 조바심 나는 맘을 애써 접으며...
임재범 당신의 음악을...목소리를...영원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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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수도사 복장의 임재범 ㅎㅎㅎ
팬클럽에서 보낸 듯한 화환과 함께있었슴...
요런 그림 앞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꼭 아들에게 이상한 포즈 시킨다고 궁지렁거리던 아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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