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4
조용필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중학교 1학년이었다...
온나라가 단발머리 한곡에 들썩들썩하던...
특히 내 앞에 앉았던 친구는 완전 조용필의 골수팬이어서
내가 송골매가 좋다고 하면 끝까지 갋아서 항복을 받아내곤 했었다 ㅋㅋㅋ
그 아이는 매일같이 장문의 팬레터를 썼고 급기야 서울까지 달려가곤 했었는데
나는 그의 무지막지한 사랑과 용기에 놀랐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40년 가수 외길 인생의 용필 오빠도 평범한 단발머리의 중학생이었던 나도
이제는 함께 동시대를 살고 기쁨,슬픔을 함께 나누는 세대임이 자랑스럽다...
그의 존재는 우리 시대의 축복임이 틀림없고
그의 노래는 아직도 살아 용솟음치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었다...
많은 콘서트를 가봤지만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용필 오빠의 무대의 비밀은
그가 보내온 삶의 여정과 인생이 묻어나는 노래들을 부르고
또 언제나 함께 이겨내고 용기와 희망을 진솔하게 전달했기 때문이 아닐런지...
50년생이면 환갑도 넘은 나이인데 두시간이 넘는 시간을 처음과 끝까지 변함없이 노래하는 짱체력에 놀랐고
썬글라스로 가렸지만 드러나는 얼굴의 윤곽은 전성기의 모습 그대로라 세월도 그를 비껴가는 듯했다...
또 한가지 깜짝 놀랐었던 점은 수평,수직을 오가는 "무빙 스테이지"
새로운 도전과 음악을 향한 열정,그리고 최고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은 거인 조용필...
거의 운동장 가운데 부분까지 스테이지를 연장하여 관객과 호흡하고자 노력했고
또 그의 이런 모습에 중년의 오빠 부대는 거의 실신 상태 ㅋㅋㅋ
"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지만 노래는 결국 대중의 것이다" 용필 옵하 曰
경주 시민 뿐만 아니라 울산,포항 등 인근지역의 관객들도 많았으리라...
그러나 모두들 그의 노래에 정서적으로 공감을 나누고 깊은 감동을 받아 우리 시대의 가왕과 함께한
경주 공연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팔이 아프도록 흔들었던 카드...목이 아프도록 질렀던 함성...오키랑 함께여서 더 용감하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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