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름다운 그곳

[스크랩] 제주 올레 2코스(2011.8.17)

오직모를뿐~ 2011. 9. 19. 16:27

 아쉬운 제주도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올레 1코스의 종점이자 2코스의 시작점인 광치기 해변을 다시 찾았는데

아뿔싸!!! 환상적인 광치기 해안이 밀물에 그 모습을 감추고 말았따 ㅠ.ㅜ

밀물과 썰물이 있다는 사실을 깜빡한 달빛 급우울모드...

물빛 고운 광치기 바닷길, 내수면 둑방길,저수지를 낀 들길,오조리까지 어디서건 보이던 성산 일출봉...

어제까지 마을길,자갈길,숲길,바위길,돌길,너덜길,풀길,흙길,바닷길 등등 체험했으므로 오늘의 둑방길은 새로운 길...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라더니 발길 닫는 곳곳마다 말이요 간세^^

 갯내음 짭조롬하고 순비기가 향을 내뿜는 길...수 많은 바닷가 마을의 풍광이 다 다르다...

날씨가 하루 하루 달라서 그런가 마을마다 바다 빛깔,돌멩이 조차 다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황근 집단 자생지이자 제주도 원식생이 자생하는 유일한 식산봉으로~~~

한가지 슬픈 사실은 희귀식물인 황근이 어찌 생겼는지 모른다는  ㅠ.ㅜ

 높지 않은 오름이지만 더운 날씨 탓에,나흘째 강행군에  쉽게 지친다...

아이들은 이틀 연짱 돌아와서 해수욕장 혹은 수영장에서 놀았던 피로가 서서히 나타나는 듯...  

 난대성 상록 활엽수와 해안 식물이 정착해서 독특한 식생 분포를 보여주었던 식산봉...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는 규민이의 머리 11시 방향으로 트리케라톱스를 닮은 바위 하나... 

 퍽하면 올레 정신 운운하며 쉬는 아이들...특히 의자나 팻말을 발견하면 알짜 없따 ㅋㅋㅋ

 중간 스템프 찍는 홍마트 도착~~~길건너 홍마트엔 쭈쭈바가 없어 설레임으로 간식...

 언젠가 전 코스 완주하여 이왈종 화백의 완주 기념증을 받아야할텐데 ㅎㅎㅎ

 남은 거리 4.5Km에 기쁨도 잠시 스마트폰으로 치밀하게 동선을 파악한 아빠 왈 "표지판이 틀렸네"

규범 답 "잘못된 정보는 쓸데없는 희망을 심어주는 죄악이다" 

아빠와 형아의 대화를 듣고 급 실망하는 규미니 ㅋㅋㅋ

 힘들어도 한걸음 한걸음 대수산봉을 향해 나아간다...

떼어놓는 발걸음 하나 하나에 생각을 싣는다...

 말로만 떠들거나 머리로만 꿈꾸지 않고 한발 한발 내딛으며 정상에 올랐다...

어느새 귀뚜라미 소리가 한창이다...성산을 비롯 크고 작은 오름이 즐비했건만 구름이 많은 날씨탓에

겨우 맘에 드는 사진은 이것 한장뿐 ㅠ.ㅜ

 나무와 자연석을 조화시킨 너무나 올레스러운 화장실...

디자인의 힘이란 게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던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

 자연을 느끼며 대지를 향해 두발로 걷기를 선택한 우리 가족...

순수한 자연은 인간에게 말없이 행복을 겸손을 감사를 가르친다...

 엄마를 끌고 가던 규민이가 지쳤다...아마 어제 저녁 수영장에서 너무 신나게 놀았는 휴유증 때문이 아닐까...

 멀리 친구같은 파도 소리가 들리는 온평포구가 보인다...

마을의 팽나무 삼총사가 너무도 멋있다...

3박4일 네개의 올레를 완주한 울집 세남자의 뒷모습도 멋지다...

 코스별 완주 스템프는 각 코스의 특징을 상징하는 것으로 만들어졌는데

1코스는 시흥 초등학교,6코스는 섭섬,오늘 걸은 2코스는 노랑부리저어새...

아쉬운 것은 노랑부리저어새 구경을 못했다는 것 ㅠ.ㅜ

 첨성대를 닮은 석조물이 있어 가보니 현무암으로 쌓아올린 제주도의 전통 등대인 도댓불...

해 질 무렵 뱃일 나가는 어부들이 생선 기름을 이용 불을 밝히고 아침에 돌아오면 불을 껏다고...

지금은 사용하지않지만 포구에 사는 많은 이들의 애환이 묻어있는 것 같아 살짝 울컥... 

 동생네를 기다리다 꽃게를 잡겠다며 내려간 규민이 소식이 없자 아빠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게 잡으로...

 예상보다 일찍 제주시 입성...용두암에 잠시 들렀다 공항으로...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공항 도착...가방을 끌고가는 아이들이 훌쩍 커 보인다...

떠나는 자만이 목적지에 이를 수 있고

돌아갈 집이 있음이 여행의 마지막을 행복하게 한다...

 

올레를 다녀온 풍경과 느낌을 함께 하고 싶어 올린 사진과 글...

개인적인  기록이라 지루했을 터인데 끝까지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경주 남산 해설사 기초반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글쓴이 : 달빛소녀(문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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