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3
내가 내 속으로 낳은 아이였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둘이 아니고...
특히 나이가 들수록...
점점 성인으로 한발짝 다가설수록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지만...
큰 아덜넘의 경우 한가지
어릴때부터 숫자에 열광했었단 사실은 부인하지 못한다...
다른 애들 다하는 수학 학습지 시켜주지 않아 항상 불만이었고
초딩이 되면서 수학 문제집 사달라고 졸라서 사주면 금방 다 풀고 행복해했었다...
항상 수학에 관한한 자신이 있었기에
중3때 딱 한번 볼 수 있는 민사고 수학경시대회(나는 이런 대회가 있는지 조차 몰랐따 ㅠ.ㅜ)를
나갈 것이라고 중1때부터 소스를 흘릴때부터 그렇게 하라고 반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흘러 흘러 D-day
옛날 선비들이 한양엘 갈 때랑 비교하면 엄청 편안한 상경길...
고덕동의 명일중학교는 동서울에서 가까워 고속버스로...
어제도 거의 밤12시까지 친구들이랑 스타크레프트 하느라 내 인내심을 열두번도 더 테스트 하더니
버스에선 음악 들으며 문자 삼매경...
엄마한테는 알 아까워 보내지도 않음서 ㅠ.ㅜ
가벼운 맘으로 왔는데 고사실을 살펴보다 급 무거워진 울 모자...
허걱 생각보다 응시자가 많다 ㅠ.ㅜ
3학년이 되면서 고교 수학의 선행이 필요해서 다니게 된 수학 학원의 쌤이나 학교의 수학샘은
민수경 기출 문제집을 아~주 신기하게 구경했다는데
대치동,청담동,압구정의 이름이 쓰인 봉고를 타고 오는 아이들의 손에는 예상문제로 보이는 프린트가 보이고...
셤 공부는 짜다리 열심히 하는 스탈이 아닌 아들넘도 갑자기 책을 열심히 본다...
에휴~~~ 뜻을 세웠으면 진작 열심히 할 것이지 ...
두시간 이십분의 시험시간 책을 읽다 답답해서 나온 운동장...
다양한 종류의 외제차가 참... 많다...
그리고 함께 온 듯한 엄마들의 패션을 지켜보는 것도 호사...
잡지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명품 브랜드 패션쇼 짧은 시간 엄청 봤다...
교문앞에는 오늘이 기회란듯이 컨설팅 전문 학원들의 호객도 만만치 않다...
그저 티비로만 보던 세상이 정말 있긴 있구나...
바뀐 입학사정관제도를 분석해서 컨설팅...합격 시켜 준다던...
명일중학교의 교훈...
내 생각엔 순서를 바꾸고 싶다...
건강하게...
슬기롭게...
성실하게...
두시간여의 시험이 끝났따...
일주일전 경북 교육청에서 치른 수학경시대회때의 여유는 아이 얼굴에 없었다...
날개가 꺾인 슬픈 미소...
그러나 결과는 중요치 않아...
니가 하고 싶었던 일에 도전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해...
서울서 찍은 단 한장의 서울사진...올림픽 대로...강변북로는 소문대로 엄청 밀리더라눈 ㅋㅋㅋ
내려오는 버스...상경때완 달리 열독서중...
나름 쇼크가 크긴 한 모양이다...좀 오~래 갔슴 하는뎅 ㅎㅎㅎ
시골...은 내가 읽은 책...나의 의식화?가 필요할때 공급해주는 울랑의 추천도서...
오른쪽은 규범이가 내려오며 읽은 책...오늘 학교 앞에서 샀다...
아이들의 환경은 결국은 어른이 결정한 것들이다...
너 스스로 결정하라고 자식에게 말하곤 하지만
아이들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의 90%는 부모의 생각과 환경이 강제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가 선택한 삶의 방식 속에서 아주 작은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모의 역활이 중요한데 규범이에게 모든 난관을 의지로 극복하라고 압력 넣었던 내가 미안해진다...
삶은 연마하고 구사하고 전수하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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