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힐링 스토리(상담봉사연합회)

[스크랩] 월요공부방 소풍...보문에서 희망을 깨닫다...

오직모를뿐~ 2014. 4. 22. 00:56

4월초 일찍 수학여행을 다녀온 둘째녀석, 여행 떠나기 전날 밤 슬며시 내게 다가와

잠이 오지않는다며... 이상하다고... 이야기를 했었다. 이제는 나보다 키가 한뼘이나 더 큰녀석이 귀여워서

 원래 수학여행 가기 전 날엔 잠이 오지 않는다고...엄마도 그랬었다고... 잠을 재운날이 불과 얼마전...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이후 대한민국이 침몰해가는 것을 힘없이 바라보며

가슴 에이는 상처 가득,문득 문득 흘리는 눈물 바람에 우울함이 만땅 이었는데

벚꽃 진 자리에 또 다시 화사한 꽃들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선덕여왕 공원쪽에서 걸어오시는 선생님들과 만나기 위해 바삐 걸음을 옮기던 중...

오잉~ 정말 못 알아 볼 뻔한 우리 월공 선생님들...

공부방이 아닌 야외에서 만나니 다들 얼마나 멋지신지...

길에서 만난 2차 합류자들 ㅎㅎㅎ

걸어가면서 먹으라고 떡도 하나 주시네용...

하늘을 향한 메타 그늘 아래...

첫번째 단체 사진...깜찍한 은행나무님ㅎㅎ

역시 사진으로 추억을 박제하는 방법이 제일 입니다 ㅋ

어여쁜 분홍색 꽃에 마음을 홀딱 빼앗긴 선생님들...

우리나라 산딸나무와 사촌쯤 되는 미국산딸나무네요...

서출지 근처에서 딱 한그루 봤는데 보문에는 꽤 많은 미국산딸나무들이 있었습니다...

지금... 여기... 산딸나무 아래 행복한 달빛입니다... 

물 위를 건너는 다리도 선생님들과 함께하니 아름답습니다...

뒷배경으로 분수가 하늘을 향해 솟구쳐야 되는데 ㅎㅎㅎ

미스 코리아 대렬로 나란히 나란히 ㅋ

 

 

우리들의 도착지 한폭의 그림과 같은 풍경이지요...

보문정에서 나머지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즉시 돗자리가 펴지고 일사분란하게 각종 도시락들이 자리를 잡습니다...

보문호를 걸으며 나누던 담소도 시장기 앞에선 KO패 ㅎㅎㅎ

각자 밥과 반찬 하나씩...쌈과 족발,도토리묵 등등 준비해주신 청우쌤 감사합니다...

사진을 보니 야심한 이밤에 꼬르륵 꼬르륵 ㅠ.ㅜ

나보다 더 맛나게 미나리 먹는 사람 있음 나와보라규~ ㅋ

다들 무슨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시낭???

바로 옆에 앉으믄...쌈이 가득한 볼이 리얼하게 잡히는ㅋㅋㅋ

호박꽃님이 직접 만드신 수제 비누, 참가 선물로 주셨습니다...

아껴서 잘 쓰겠습니당^^

맛있는 점심 식사 후 월공답게 세월호 침몰사고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사고에 대한 책임을 모두 선장에게 전가하는 현상황에서 상담자로서의 자세를 목련선생님의 말씀으로 인하여 깨닫습니다...

검사가 아니라 변호사의 입장에서 내담자를 이해해야 하는데 몇 일간의 나 역시 결과만 가지고 선장의 트라우마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교감 선생님의 자살 역시 결과만 가지고 한사람을 몰아세우는 현실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위급한 순간에 나오는 사람의 본성...재난을 대하는 자세나 정신문화는 오로지 교육,교육,교육 밖에 없더군요...

연합회의 모든 선생님들이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또 나아가서 자신의 아이들,학교의 아이들,주변의 아이들을 만난다면

어쩌면 우리들의 희망인 아이들 세대에 가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꽃다운 생명들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어지겠지요...

여정보 상담 수업을 마치신 선생님들이 오셨네요...

조금 늦은 점심시간이라 아~주 맛나게 식사를 하십니다...

따뜻한 햇살이 좋아~~~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잡아주는 쎈쓰~~~

한 폭의 그림입니다 ㅎㅎㅎ

보문정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주위의 풍경을 그대로 포용하면서 흡사 연꽃 위에 앉아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아름다운 난간이었습니다...

많은 정자의 아름다운 난간이 있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난간의 아름다움을 옴박 느꼈습니다...

어릴적 동요로 불러오던 미류나무 꼭대기도 마음껏 보았구요...

초록으로 변해가는..그러나 아직은 연두빛이 아른거리는 잎새들 천개를 만났습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입니다...참된 삶의 의미를 망각하고 정신적인 황무지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4월처럼

잔인하게 느껴지는 달도 없을 것입니다...만물의 의식을 일깨워 생명을 싹 틔우기 위해서는 

쓰라린 인고의 시간이 있어야겠지요...우리의 삶도 오늘의 땀과 노력으로 내일의 희망을 소망합니다... 

출처 : 경주학생상담자원봉사자연합회
글쓴이 : 경중-달빛소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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