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꽃밭에 앉아서

[스크랩] 4월의 꽃들...

오직모를뿐~ 2011. 9. 17. 12:06

2011.04.15

 꽃들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속도가 하루 30Km...

봄이 오고 가는 속도 하루에 30Km...

이 봄이 여우볕처럼 후다닥 지나가 버릴 것만 같아서

사진으로나마  간직하고 싶다...

히야신스...비교적 일찍 꽃을 피우는 알뿌리 식물...작은키 맞추느라 땅에 납작 엎드려 향기를 맡아본다...

입에서 자연스럽게 터지는 탄성...히야~~~~~ 정말 천상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나무의 연꽃 목련...지금은 처연하게 져버렸지만 불과 일주일전만해도 어떠한 우아함도 순결함도 비할 대상이 없었었다...

 온 동네 처녀들 바람나게 만드는 앵두^^ 울집 마당엔 우물이 없어서 그런지 해마다 나무가 줄어드는 기세 ㅠ.ㅜ

 복숭아꽃을 개량한 남경화...난 혼자 꽃봉숭아라고 불러 버린다...

꽃 지고 나면 제법 큼직한 복숭아가 열리는데 애석하게도 먹을 수 가 엄따 ㅠ.ㅜ

 남경화 흰꽃...중학교때 단짝 친구가 중년이 됐으니까 하는 말...

넌 어릴때 부터 청승맞게 흰 꽃들만 좋아했다고 ㅎㅎㅎ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천리향...비록 작은 꽃이지만 근처에만 가도 행복을 느끼게 하는 향기^^

울엄마가 엄청 좋아라 하시던 천리향...

 양지꽃...처음엔 이름도 몰랐지만 노란빛으로 주변을 밝게 물들이는 게 기특해서 이사할때 데려온 꽃...

 봄맞이꽃...내가 엄청 이뻐라 하는 꽃...정말 작은 크기라 발밑을 조심해야 하지만 해마다 봄을 알려주는 기특한 꽃^^

 작년에 300개 꺾꽂이를 했는데 봄이(울집 강아지)의 횡포에 겨우 몇포기 살아 남아 꽃을 피운 기특한 꽃잔디...

작년 수선화가 진 자리에 매발톱 씨를 뿌렸더니 두가지가 뒤섞여 복잡...수선화 알뿌리 다칠까 벌써 후회가 막심...

 조롱조롱 색깔도 모양도  이쁜 박태기나무...키도 엄청 큰 이넘이 콩과 식물이라는 놀라운 사실...

햇볕이 쨍쨍한 시간에 찍었더니 다들 고개를 숙이고들 있어서 매발톱계의 고고한 자존심 가진 넘 찾느라 힘들었슴 ㅋㅋㅋ

 부실한 거름 탓에 겨우 몇 송이 힘들게 보여주고 있는 금낭화...주인을 잘 못 만난 것이얌 ㅠ.ㅜ

 땅채송화랑 해국...가을에 꽃 피는 해국도 이쁘지만 봄에 올라오는 잎이 꽃같다...

겨우내 빨갛게 물들어 있던 땅채송화도 이제는 연두빛으로 변신 준비...

 재작년 지인으로 부터 몇 뿌리 얻은 이름 모를 덩굴 식물...허브의 일종이라는 것 까지만 겨우 알았을 뿐

아무도 아는 이 없어 오늘까지 이름도 모르며 키우고 있슴...봄이 오면 앙증맞은 꽃을 피우며

그들만의 봄축제에 엄청난 무지와 무식한 나를  비웃는 듯하다ㅠ.ㅜ 

옥매화의 아랫둥치에서 올라오는 복숭아 가지를 시험 삼아 꺾꽂이 했더니 세상에 삼년만에 엄청난 나무가 되었다...

작년에도 열매는 하나도 못 건졌지만 먹는 것 보다는 꽃에 더 열광하는 나로서는 기특할 뿐이다^^

 

몇 년 전 경주 시내로 이사 오면서 넓은 마당에 나무 백그루 풀꽃 백가지를 심으리라 결심했었다...

그러나 얼마지 않아 나무랑 풀꽃 합쳐서 백가지로 축소...

지금은 바람과 새와 벌레가 옮겨다 주는 씨앗으로도 백가지가 넘는 풀꽃과 나무와 함께 살 수 있어서 행복하다...

 

출처 : 경주 남산 해설사 기초반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글쓴이 : 달빛소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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