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은 최근 여름에도 다녀왔던 꽤 여러번 왔던 곳인데
매번 올 때 마다 다른 느낌 다른 시각으로 다가오는 곳이다...
나름 포토존에서 찍었는데 주차장 차들이 많아 주객이 전도된 느낌 ㅠ.ㅜ
마을의 역사에 걸맞는 버드나무...아래 담소하는 모습들이 정답다...
오늘 전통 건축을 전공한 건축가의 시각에서 우리를 안내 해 주실 울산과학대학교의 이창업 교수님과
빠짐없이 모자를 챙겨쓰고 예습중인 역사문화학교 모범생 삼총사 선생님들^^
기억에 남는 교수님의 어록 한마디:"건물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봄,여름에 올땐 몰랐는데 양동엔 은행나무가 은근히 많다...
특히 노오란 은행잎이 절정인 오늘...
멀리 보이는 둥근 초가집 지붕과 노오란 은행나무는 영화의 한 장면인양 뇌리에 각인...
서백당으로 들어가기전 대문에 서서 건물로 표현된 의미를 읽어주신다...
대문의 왼쪽 나무벽은 창고로 저장의 기능,오른쪽 흰벽은 청지기 방...
정면의 내외담은 아녀자의 공간이므로 누각으로 오시오...
알수록 재미있는 전통건축의 숨겨진 의미들...
그런데 앗!!! 신박사님은 비됴 찍으며 졸고 계신가요? 눈이 ...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주택인 서백당...
설창산의 혈맥이 응집된 이 터에서 세명의 위대한 인물이 태어나리라 예언했는데
이 집을 지은 입향조 손소의 둘째 아들인 손중돈 선생과 그의 생질 이언적선생이 여기 외가에서 태어났다...
회재 선생이 태어난 방이 바로 내외담과 연결된 방인데 그 이후 손씨들은 절대로 딸들이 외가에 와서 해산하는 것을 금했다고...
서백당 누마루에선 설창산이 한눈에 보이고 왼쪽으로는 선조의 사당과 입향조 손소가 집을 지은 기념으로 심은 향나무가
600년의 나이에도 청청한 푸른빛을 발하며 당당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하루에 참을 인자를 백번 쓴다고 하여 붙여진 당호 서백당 ㅠ.ㅜ
정갈한 서까래, 인내로 가득한 서백당도 사람들의 미소로 정담으로 완성이 된다...
역시 건축의 완성은 인간의 사용으로...
절터에서나 봄직한 탑부재들...댓돌로 급용도 변경ㅠ.ㅜ 사라진 불교의 나라 신라탑의 비애...
하루에 딱 두번 일출과 일몰이 아름다운 상춘헌의 정원...
회재의 5세손 이덕록이 1730년경 지은 집...일출,일몰 컨셉을 최대한 살려 한국정원의 조경 특색을 보여준다...
사랑채 마당 비탈진 곳에 계단식 정원을 만들고 배롱나무를 심어 꽃이 피면 봄에게서 상을 받는 자리가 된다는 상고대...
가을빛이 아스라해지는 상고대에 서서 잠시 배롱꽃 화사한 그날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상춘헌은 백점 만점에 오백만점^^
회재의 박물관이라고 해도 무방한 이곳은 이번이 분가하여 지은 건물과 회재가 종가 별채로 세운 무첨당이 있다...
이곳의 사당 역시 후에 회재가 임금에게 하사받은 향단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소박함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화려한 난간과 안상이 인상적인 누마루의 난간...
이번선생이 처음 집을 지었던...그러나 현재의 모습은 후대에 다시 지어진 것임을 알 수 있는 문틀의 두께...
오른쪽 건물과 왼쪽 건물이 거의 똑 같다(문틀)...왼쪽의 특이한 모습의 눈썹지붕(고식)...
양동마을 포토존에서 가장 눈에 띄던 향단...
경사지에 집 짓기 어려웠을텐데 풍광이 좋으려면 어려움 극복 해야 하는 법ㅋ
박공면(산각형 부분)이 지붕위에 즐비하여 동적인 이미지를 풍긴다...
마을 입구의 높은 지대에 위치하며 주변 경관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한 관가정은
정자를 짓기위해 기단의 일정부분을 파내어 기둥을 세운 사랑채의 건축형식이 이 집의 핵심 포인트...
누마루에 올라 곡식이 익어가는 안강들판과 강의 모습을 봐야하는데
강릉 박물관 촬영팀에 밀려 담 밖에서 서성이다 돌아옴 ㅠ.ㅜ
관가정 앞 은행나무 사이로 보이는 양동교회...선비 마을에 웬 교회???의아해 하실런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마을 중심지에 있던 빨간 양철지붕의 교회를 민속마을의 정통을 유지시키기 위하여 정비계획에 따라 마을 외곽으로 이전했다...
노출보다 자연의 일부인양 숲 속 암반처럼 웅크리고 있는 모습...
사실 수요일날 양동교회 이전에 불만을 토로하시던 어느 교수님의 모습에서
양동마을엘 가면 기필코 김현의 작품 실체를 보리라 원대한??? 포부를 품고 왔었더랬다...
우리나라 10대 건축가의 한명으로 알고 있는 김현 그 답게 굉장히 세련되고 모던한 건물을 설계했고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작업을 통해서 전통적인 양동마을이란 공간에 아무탈 없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었다...
독특하지만 겸허하게 존재하는 건축물...아마도 양동교회에 대한 평가는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은 만큼 성공적이란 달빛 생각...
여기서 부턴 뽀나스 사진~~~
무첨당 vs 서백당 비교해 보시라...
돌아오는 차안에서 양동마을 입구의 전시관 짓는 공사현장을 보았다...
낮은 지반에 흙을 채워 철근 콘크리트 2층 건물을 짓는다고 한다...
2층이 올라가면 양동마을 전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띠는 향단이 안보일텐데...
최첨단 현대 건축물로 양동마을의 위상을 업그레이드 한다는 취지인가???
양동이 하회보다 소중한 것은 아직 때 묻지 않은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텐데
이제 훼손이 시작되고 있다는 비극적인 생각이 드는것은 무엇 때문일까???
현대적인 재료로 세련되었으나 튀는 것을 희석시키며 양동마을에 조용히 스며들어 조화를 이루는
양동교회의 숨기고 낮추는 전략을 전시관 담당 관계자들은 정녕 모르는 것일까???
다음 세대들에게 또 하나 짐덩이를 넘기는 것 같아 답답하고 울적한 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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