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의 어디를 걷더라도 신라 56왕의 흔적이 어느 곳이나 스며들어 있겠지만
삼국유사 만파식적조에 쓰여진 신문왕의 길은 1300년 세월을 거슬러 시간 여행을 하는 듯 묘한 흥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꽤 오래전 추원마을에서 기림사로 넘어가는 옛 길이 있슴을 알았지만 그때는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아는 이가 없었고
다들 그런길이 있다고만 해서 추원마을의 황룡 약수터에서 백숙을 먹고 조금 걸어보다가 돌아섰던 기억이 있다...
현재의 지명인 모차골은 아마도 마차골이 변해서 된 이름이 아닐까 추정하며
암자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미지의 세계로 한발자욱을 옮긴다...
맑은 공기와 어울리는 밝은 미소와 함께^^
흔히 볼 수 있는 석축이라 쉽게 지나칠 수 있으나 알고보면 산사태나 흙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신라시대에 쌓은 것들...
수랫재에서 바라 본 동해...키가 작아서 산과 산 사이 쬐끄맣게 겨우 보인당...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토함산 추령과 만나는 험한 산길로
왼쪽으로 가면 함월산의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우리는 기림사가 있는 말구부리길로 곧장 직진...
물이 겨우 바닥을 적실 정도 이지만 손도 씻고 쉬어 갔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세숫방...
인적이 드문...그래서 길 마저 없어진 이곳을 말 없이 과거에로의 길로 회귀 시켜 주시는 분들을 만났다...
말이 좋아 길을 내는 것이지 얼마나 많은 난관이 있었을까???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에 "감사합니다" 한마디로는 2% 부족하다...
불령봉표...조선시대판 산림보호구역 팻말...
유실될 염려가 있어 빠른 시일내 조치가 필요한 듯...
초입에서는 마차가 지나가기에 조금 좁은 듯한 길이 기림사가 가까워질수록 심지어 트럭도 지나간다 ㅎㅎ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용연 폭포의 시작...졸졸 작은 물줄기들이 모여 모여...용이 승천하는 폭포가 되겠지...
경주 국립공원에서 특별 보호구로 지정할 정도로 맑고 깨끗함을 자랑하는 이곳의 물...
자세히 보면 "둑중개"라는 이름의 물고기들이 유영을 즐기고 있다...
사람의 때가 묻지 않은 곳이라 공기는 맑았고
바닥의 흙길은 푹신푹신 건강한 자연을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는 길이다...
무성했던 초록의 잎들도 햇살 사이로 점차 붉은 빛으로 변해가고...
자연의 바위 계단을 따라 물 줄기도 한단계 한단계 굵어져 간다...
깎아 놓은 듯 직각으로 곧추 선 바위 면에 "나무아미타불" 여섯 글자가 선명하다...
어떻게 저런 곳에 글자를 세겼을까 신기하기도 하지만 다소 엉성한 필체에 실망도 조금...
10시 20분경 출발했는데 어느새 점심 시간...
국립공원에서 준비해주신 김밥과 각자 배낭 속의 간식을 꺼내니 어느새 잔칫상 ^^*
구석쌤의 수제자답게 식후 오카리나 연주...
곡목은 오나라 오나라~~~ 대장금이었슴당 ㅉㅉㅉㅉ
나의 왼쪽에 앉으신 분들...화랑 한모금에 발그레한...옷빛이 반사된 걸까???
식사후 잽싸게? 달려가서 찍은 용연 폭포...
양 옆 무대의 커턴을 펼치면 에메랄드 빛의 연못과 용이 솟구쳐 오르는 듯한 폭포가 보인다...
아름답게 기억 될 2011년의 가을 풍경...단풍과 가을하늘의 색채가 조금 부족하지만
물빛이 모든 것을 어우르며 감싸 앉는다...
오늘의 목적지 함월산 자락의 기림사 일주문이 보인다...
수레 타고 산 넘고 물 건너 1300년의 시간이 멈춰져 있는 곳...
이 길을 걸으면 넉넉함이 호젓함이 시공을 초월하는 신비로움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좋은 가을 날을 만끽 하기에 너무도 좋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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