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26
맑고 쨍~한날을 좋아라 했던 내가 마당 넓은 집으로 이사 온 후 비가 오는 날들을 기다리고 기대한다...
특히 풀들의 생명력이 왕성해지는 오월 이후에는 비오는 날은 곧 마당에서 시름하는 날...
무더운 여름동안엔 흙의 생산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나의 노동력에 "내가 졌다"를 외치는 날도 부지기수...
지인으로 부터 받은 꽃 선물을 마당에 심기 위해 오늘처럼 비오는 날 딱~ 좋아^^
일단~은 체육복 바지를 입고 고무신과 비옷 착용 ㅎㅎㅎ
이단~은 내가 지정한 곳이 아닌 제멋대로 풀들 숙청 작업 ...
분홍색 작은꽃...이름은 모르지만 왠지 물망초 분위기가 나는 꽃(선물준 사람이 이름을 기억못하는 관계로 나도 모름ㅎ)
둥글레랑 은방울꽃이 있는 곳에 카라 두뿌리 심고(요즘은 카라도 컬러플...노란것두 있고 분홍색도 있넹...)
옛날에 하얀 카라 한다발 신문에 뚤뚤 사서 쓱~ 내밀던 울랑 생각난당...
음...애플민트 자리에도 숙청 대상이 엄청 많군...
비염에 좋다하여 살려준 뱀딸기들...울집 비염 삼부자는 콧방귀 끼고 개미랑 새들이 좋아라 먹는다...
뱀딸기 꽃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 젤 비슷한 양지꽃 사진으로 대체...
지들끼리 알아서 꽃피고 열매맺는 부지런한 딸기들...
4월의 딸기꽃...
보너스로 개똥 거름을 듬뿍 주었더니 색이 엄청 진해진 줄장미^^
나름 엄청 신경써서 디자인?한 담장 ㅎ
마당에만 나가면 한두시간은 후딱 간다...비 오는 날의 흙과 풀... 부드럽고 냄새도 좋다...
내 명을 거역하고 다른 자리에 제멋대로 자리 잡은 넘들 숙청하기에 젤 좋은 날...
흙을 상대로 하는 육체 노동은 평화와 행복감이 있다...
비록 손톱밑에 까맣게 흙이 끼여(장갑을 껴도 그닥...) 가끔 부끄러워질 때도 있지만
흙은 책에서 알 수 없었던 뭔가를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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