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남산유적답사

[스크랩] 남산 답사 #.1 불곡,탑곡,미륵골

오직모를뿐~ 2011. 9. 19. 16:32

2011.08.31

아해들도 개학을하고 우리들의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남산 답사 개강날...

첫 답사지는 남산에 한발을 살짝 밟아보는 불곡으로~

불곡 부처님 오늘도 평화로운 얼굴로 답사객들을 맞아주신다...

구석쌤의 남산에 대한 설명들...점점 남산 신령의 모습으로 변해가시는 듯ㅎ

 화강암을 상대로 석굴 사원을 만들고자 했던 신라인들...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위 속 부처님을 찾아 정성껏 사색하는 부처님을 조각해 낸 슬기...

바다위에 둥실 떠오르는 달님같은 둥근 얼굴은 그 시대 절대미의 기준이 아닐까???

21세기 달 뜬 얼굴의 주인들은 시대를 잘 못 만난 비애를 ㅠ.ㅜ

 불곡에서 50보(90m)에 달하는 우창지를 지나 탑곡으로 향하는 길...

벌초를 해 둔 덕분에 가벼운 걸음으로 사뿐사뿐^^ 

 내려오는 길 만나 남산성의 흔적들...

얼마 전 남산성 주변을 헤매며 꿩소리에 혼비백산했던 아픈 추억이 뇌리에 ㅎㅎㅎ

 꼴찌로 탑곡 도착...날씬한 탑이 오늘따라 하늘과 더 가까워보인다... 

 높이가 약9m,둘레가 약 30m인 부처바위는 사면에 여래상,보살상,비천상,나한상,탑,사자 등등을 새겨

사방불정토를 나타내는데 아쉽게도 보수,정비공사로 남면만 개방되어 있었다...

 엄숙한 부처님 세계라기 보다는 화기애애한 가족같은 분위기의 삼존상...

 왼손을 배에 대고 있기에 오랫동안 안산불安産佛로 신앙되어 온 석조여래입상...

양감이 풍부하여 글래머러스한 느낌이다...

 대석에 새긴 발이 오늘 따라 완죤 까마귀발???조만간 에어브러쉬로 깨끗이 닦여진 발을 기대...

 부처바위에서 가장 화려한 극락정토가 장엄된 동면...

2008년 처음 동면의 비천과 부처를 보았을때의 감동이 가려진 그물 때문에 아스라해진다...

 공사기간을 청테잎으로 가려둔 저의는 과연 뭘까???

 오늘 답사지중 제일 난코스였던 미륵곡 마애여래좌상...

그 이유는 오랫만에 만난 답사객들의 정신줄을 못차리게 달겨드는 극성 모기 때문...

경주말로 깔따구...울집에선 아디다스 모기로 통하는 흰줄이 새겨진 산모기...

오늘 헌혈증 10장은 너끈히 받을 만큼 헌혈함...안타까운 마음으로 헌혈 중생 보시는 부처님 ㅠ.ㅜ 

 남산의 부처님중 제일 멋쟁이 Mr.남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이 계신 보리사로...

 탑곡의 보수정비가 끝나면 미륵곡 부처님도 깨끗이 목욕 시켜 드려야겠넹...

 희귀한 연화 화생의 화불...광배에 모두 7구가 조각되어 있다... 

 광배 뒷면 부조로 조각된 약사여래상...도식적인 화불로 9세기 후반의 작품임을 알 수 있고

약사여래의 윗부분은 새로운 돌로 만들었음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남산 석불 3구중 유일하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삼릉곡 석조여래좌상은 국립중앙박물관에,용장곡 석조여래좌상은 국립경주박물관에...

그래서 미륵곡 부처님은 밝은 하늘 아래 오늘도 참배객들에게 맑은 웃음을 보여주신다...

박제가 되어 박물관에 갇힌 다른 부처님에 비해 행복하신 모습이다^^

 8월의 마지막 날...오늘은 8월 답게 쨍쨍한 햇살에 땀을 무지 흘린...그래서 조금은 정신이 혼미한 답사였다...

다음주부터는 9월의 산들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답사를 다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을 가져본다^^

출처 : 경주 남산 해설사 기초반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글쓴이 : 달빛소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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