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경주유적답사

문화재탐방 심화반 #.2 남산(석조감실,헌강 정강왕릉,서출지,양피사지,염불사지)

오직모를뿐~ 2012. 9. 4. 22:25

답사를 떠나는 날이면 항상 날씨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오늘도 비가 내릴거란 예보 때문에 내내 신경이 쓰였는데 습도가 무지 높아 은근 힘든 답사가 되었다...

여름은 순순히 물러갈 기미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ㅠ.ㅜ

 

"화랑은 삼국통일 우리는 남북통일" 시대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 국가의 인재를 양성하고자 1970년 만들어진 화랑교육원...

지금은 경상북도 학생 수련장으로 쓰이고 있지만  남산의 정기가 한곳에 모이는 웅혼함이 느껴진다...

(그 때문인진 모르지만 2002 월드컵 때 국가대표팀이 여기 운동장에서 기를 받아서 연습했다는 사실 ㅋ)

화랑교육원 안 솔 숲 속엔 유래가 없어 희귀한 석조감실이 있다...  

남향X =>동향 O 

아래의 연화대석으로 좌불을 안치 하였을 것이라 추정...

안타깝게도 석불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헌강왕대에  민가는 기와집이고 숯으로 밥을 짓는 등 오랫만에 태평성대를 이루었으나  

그의 무덤은 전성기의 왕릉과 비교하여 4단의 둘레돌(호석)만 둘려져 있을 뿐...

신라 하대의 약해진 국력과 텅 빈 국고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헌강왕의 동생인 정강왕릉으로 가는 길은 아스팔트 도로를 외면하고

숲 속으로 걸어가는 아름다운 산 길로 접어든다... 

 왕릉이 있는 곳의 소나무...어느 곳에서나  아름다운 곡선으로 공간을 적절하게 분활한다...

 고작 1년의 재위기간ㅠ.ㅜ...정강왕릉위에는 어린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하여 가슴을 벅차게 한다는 이곳...오늘은 소나무 향이 가득~ 

 21대 소지왕이 이 못에서 나온 글로 왕을 헤치려는 음모를 미리 알고 방지할 수 있었다는 전설이 담긴 서출지...

배롱나무가 꽃을 피우는  이맘때가 이요당의 고색창연한 모습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양피사터엔 형식을 달리하는 두 탑이 마주 서 있다...

동탑은 경주에 남아있는 모전석탑 3기중 가장 빠른 형식의 탑으로 안정되고 장중함을 잃지 않고 있다...

서탑은 전형적인 삼층석탑 형식인데 상층 기단에 석탑을 지키는 팔부신중을 조각하였다... 

연꽃이 예쁘게 새겨진 동탑과 서탑 사이의 석등대석... 

2009년 탑의 복원으로 360방 17만호 서라벌 아미타불 염불 소리가 낭랑하게 들렸다는 염불사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이곳...   

너무나 많이 손상되어 복원에 사용되지 못한 석재들... 

유적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남산의 한부분을 볼 수 있었던 오늘의 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