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더불어 사는 삶

백리길 멘토링 시니어 프로젝트 8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오직모를뿐~ 2012. 8. 14. 23:30

저녁을 먹고 원 썸머 나잇-레전드 나잇 공연을 보기 위해 청풍 호반 무대로 이동...

시작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였는데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거기서 다시 공연장까지 꽤 먼 거리를 걸어갔더니

시작 시간보다 20여분 늦게 도착 오른쪽 구석 자리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먼저 퀸의 엄청난 성공을 회고하는 다큐멘터리 <퀸-우리들의 나날들>을  감상하고

호반무대의 잊지못할 여름밤을 추억하게 될 공연 "레전드 나잇"이 시작되었다...

10시를 넘기고 인디밴드에 생소한 "짙은" 공연이 끝나자 잠에 빠져드는 아해들 ㅎㅎㅎ 

 진관이 역시 시끄러운 락 사운드에는 아랑곳 않고 달콤한 잠 속으로 ㅎㅎㅎ

아~~~ 기대하고 고대하던 들국화의 무대^^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 돌아와 음악 앞에 다시 활짝 피어난 들국화...

거칠고 모질었던 세월을 지나 다시 활짝 피어난 들국화의 음악은  눈물나도록 아름다웠다... 

행진/그것만이 내세상/우리의 소원/Let it be/매일 그대와/제발/제주도의 푸른밤/사노라면 

"하지만 후횐 없어 찾아 헤맨 모든 꿈,그것만이 내 세상~~~"

최성원이 소개한 "죽음에서 돌아 온 전인권" 나이에 비해 많이 노쇠한 느낌...

마약,루머...가쉽의 한가운데 서 있던 인권이 형은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음악 한가운데로 돌아왔다...

그의 목소리는 전성기의 그것처럼 안정적이었으나 끊어진 한소절 아쉬웠고...

흰머리는 다행히 단정하게 뒤로 묶었슴 ㅎㅎㅎ 

 제주도로 이사 간 성원이 형...

제주도 "특별시민"이 되어 많은 뮤지션의 부러움울 한 몸에 받고 있어서인가...

여유있고 건강도 좋아 보이공...

드럼의 찬권이 형...

정말 오랫만에 보는 모습...

세명의 원년 멤버로 재결성한 들국화의 노래들은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가져다 준다... 

 유료 관객들이어선가...관객들의 수준이 정말 높다고 느껴는데 내가 신기했었던 것은

태어나기도 전에 결성된 들국화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관객이 많았다는 사실... 

 거의 앉아서 노래 부르던 전인권..."사노라면"을 부르다 두번이나 주저 앉기도 했는데

"우리는 매끄럽거나 폼 나는 밴드는 아니야" 유머로 약간의 음향 사고 패쓰~~~

 20대에 들었던 그들의 음악보다 불혹이 지나 듣는 그들의 노래들이 주는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들도 나도 같은 시대를 공유하고 함께 늙어간다는 동지의식이 생겨서인가???

 공연을 마치고 일단은 무대 밖으로 나가는 멤버들...

낮부터 눈에 띄었던 카메라맨 한명...헤어 스탈이 짱!!! 이얌 ㅎㅎㅎ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갈까봐 빨리 돌아왔다"며 또 다시 웃음을 주는 전인권...

"사랑한 후에" "Smoke on the water" 20대 밴드에게서 느낄 수 없는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들국화의 연주^^

 20대 나의 청춘을 위로했던 들국화의 명곡들은 20년 지난 세월에도 장애가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레전드 공연^^

 뒤 이어진 "톡식"의 무대만 보고 나오다 마주친 인권이형 자동차 ...

간발의 차이로 창문은 올라가 버리공 ㅠ.ㅜ

 아직은 아이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은 공연이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먼 훗날 어느 여름밤의 이 무대를 떠올리며

음악을 즐기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어른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