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경주유적답사

사천왕사지 발굴 현장을 가다...

오직모를뿐~ 2011. 11. 15. 19:55

 2011.11.11

 

신라 전불칠처 가람중 하나인 천경림 천왕사의 발굴현장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사천왕사 앞을 지나 다니며 발굴하는 모습을 지켜 본 지 어언 몇년만에 ㅎㅎㅎ

 사천왕사는 부처의 힘으로 당을 막아내고자하는 염원으로 문무왕 11년(671)에 짓기 시작하여

문무왕 19년(679)에 완공되었다...신라의 사찰은 일탑가람제였으나 통일 이후에는 금당을 중심으로

동,서에 각각 탑을 세우는 쌍탑가람제로 변모하였다... 목탑으로서 쌍탑양식은

사천왕사가 처음이며 석탑으로서 쌍탑의 모습을 보인 절은 감은사가 처음이다...

 2006년 발굴 시작하여 올 해 마칠 예정이었으나 귀부 아래쪽에 2개의 다리가 발견 됨으로

내년 초 까지 다리와 근처의 건물지를 추가 발굴하기로 했다 한다...

 발굴 시작했던 2006년부터 내년 완료 때까지 현장을 누비고 있는 학예사...

 대체적으로 유구가 잘 남아 있는 편이라 사진상으로도 처음 금당지와 2차 확장한 금당지  표시가 난다...

 목탑지는 땅을 파서 돌과 흙을 번갈아 깔기를 11단이나 했는데 기단부 토층 단면을 보면 탑을 쌓기 전

지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지 알 수 있다...

 중앙의 구멍 뚫린 돌은 심초석...동서남북으로 계단이 있었으며

일렬로 나란히 돌이 놓인 것은 구획선...

 탑 기단부의 면석으로 사용한 녹유소조상...A,B,C 세가지 종류가 한세트로 구성되어

탑의 동서남북 네 방향마다 설치 되었다...이번 발굴로 거의 원형의 모습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출토 유물 중 대표 주자들...

 5년여의 발굴 경위를 일일이 알 수는 없지만 간추려진 사진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성과가 있었는지 알 수 있는 해설^^

 언청난 기와 조각을 보며 놀랄 따름...발굴은...인내와 정성과 파편 쌓기의 진수 ㅎㅎㅎ

 아직도 많은 부분 발굴이 진행중이었슴...

 다양한 무늬의 수막새들...특히 기면와라고도 용면와라고도 불리는 막새는 짱!!! 맘에 듬ㅋ

 天王이란 명문이 확실히 보이는 기와...사천왕사명 기와  수십종 중 하나

 귀부 주변 발굴중 드러난 엄청 두꺼운 초석...최초의 비각시설로 추정됨...

 중문과 남문 사이에 배수로가 있었는데 이번 발굴로 두개의 다리를 발견...

속세와 정토로 넘어가는 연화,칠보교나 청운,백운교처럼 두개의 다리를 만들지 않았을까...

 3단의 다리끝엔 전돌이 경사지게 깔려 있다...

옛날 월명 스님이 달 밝은 밤에 사천왕사 앞길을 산책하였다고 삼국유사는 전하고 있는데

아마도 저 다리를 건너 달님과 함께 월명리를 거닐었으리라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