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아름다운 그곳

[스크랩] 제주 올레 1코스...(2011.8.14)

오직모를뿐~ 2011. 9. 19. 16:25

작년 여름 지리산 둘레길 걷기에 이은 올여름 울집 걷기 프로젝트는 제주 올레...

지리산은 주말을 이용 1박2일로 3번에 걸쳐 진행했지만

제주도는 항공료가 비싼지라 3박4일 동안 4개의 올레를 도는 무식한 방법을 선택...

약간의 부작용은 있었으나 가슴 가득 충만함이 넘치는 여행이었다^^

 

1코스 시작점의 제주 올레 안내소...

벽에는 간세가 우리를 환영해 주었고

가족 수 만큼 4개의  패스포드를 사서 출발~~~

am 10:15 시작...

사실 우리는 첫 비행기를 타느라 4시에 일어났었따...

푸른들을 지나 말미 오름에 도착...

멀리서 소가 한가롭게 풀을 뜯던 풍경이 현실로 다가오자 여기저기 엄청난 소떵의 내음 으~~~

소X은 색깔도 신기하게 제주도의 검은 현무암색...희안해 ㅋ

말미오름을 지나 알오름 올라가는길...

정상에서의 사진이...어디있찌??? 잉 패쓰~~~

말미오름에 소가 있었다면 알오름은 말 방목장...

여기엔 온통 말X이 가득~~~길을 걸을 때 주의 요망 ㅋㅋㅋ

동물 좋아라하는 규민이가 한참을 앉아서 말들과 무언의 대화를 나누던 곳...

올레를 걷다가 흔히 만나는 방목장 시작과 끝에 있는 문...

이틀 후 2오름에서 요런 문이 나오믄 우리는 "발밑의 X조심"~~~ 일케 서로 외쳤었따 ㅎㅎㅎ

종달 초등학교에서 한컷...운동장의 잔디가 예쁘게 깔려 있다...

아이들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셨다...그만큼 힘들다는 의미... 

종달리의 옛 소금밭...지금은 잡초만 무성~

제주 올레길의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안내 표시...

제주의 파란 바다를 상징하는 파란색의 화살표는 진행방향,

귤을 상징화한 주황색은 역방향...

 꼬불거리는 것이 올레길을 닮았다...

종달리 바닷길에서 만난 피데기들...규민이가 피데기 맛있는데 하면서 못내 아쉬워했따...

중간 스템프 pm12;45

점심은 시흥 해녀의 집에서 조개죽으로...

죽이 나오기 전에 마신 감귤 막걸리...

색깔도 이쁘고 향도 좋았는데 두잔 마시고 나니깐 갑자기 어질 어질 @.@

점심을 먹고 성산을 향해 출발~~~

검은색이 감도는 짙푸름...청자빛 푸름...초록색 푸름...

까만 현무암 돌담길과 초록의 조합도 좋지만 하늘과 바다와 성산의 색매치도 멋지다...

하늘과 바다 사이에 아이가 있다...

히히힝~ 풀 뜯는 말이 평화롭다...

성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의 시비가 있던 공원...

성산에서는 어디서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이 아슴아슴하다...

올레 코스는 아니지만 성산 일출봉 올라가기로 결정...

힘든 만큼 시원한 바람이 시름을 날려준다 휘리릭~~~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에서도 첫번째로 손꼽히는 성산일출봉...

중국인 관광객이 넘흐 많아 중국인줄 착각할 정도 ㅠ.ㅜ

정상엔 사람이 흘러 넘쳐 사진 찍기  힘듦...

하산길 아이의 콧구멍이랑 닮은 바위 앞에서 잠시 휴식 ㅋㅋㅋ

연식 오래된 순서대로 고통 호소 ㅎㅎㅎ

광치기 해변을 향해 걷다가 발견한 멋진 돌의자에서 휴식...

1코스 종점 광치기 해변 도착 pm5;30

코스에서 이탈 성산일출봉을 올라갔다 내려와서  걷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했지만

그만큼 종점에서의 기쁨은 컸다...

어느 그림이 이만큼 멋있으랴...짭조름한 바다 냄새,속살거리는 파도 소리,바람 소리가 들린다...

1오름의 하이라이트는 말미오름과 알오름 그리고 걸어서 오지않았더라면 절대로 볼 수 없는 광치기 해변이었다...

푸른 동해만 보다가 밀물과 썰물이 있는 광치기에서 꼬물꼬물 작은 바다 생물을 보는 재미에 흠뻑 빠진 아이들...

저 멀리 말을 타고 해변을 거니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아빠만큼 키가 훌쩍 큰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한걸음 한걸음 걷다보면 언젠가는 도착할 종점...

힘들어도 하늘 한번 바람 한줄기 파도소리 들으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었으면...

그래서 먼먼 훗날 아름다웠던 그 길을 고통보다는 기쁨으로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가 오래오래 걷고 싶은 길은

느릿느릿 소들이,뚜벅뚜벅 말들이 걸어서 만든 길

가다가 그 눈가 마주치면 나도 안다는 양 절로 웃음 터지는

그런 길,소똥 말똥 아무렇게나 밟혀도 그저 그윽한 길

느려터진 마소도 팔랑팔랑 나비도

인간과 함께 하는 소박한 길

그런 길이라네

 

허영선

 

"우리가 걷고 싶은 길" 중에서 

출처 : 경주 남산 해설사 기초반 學而時習之 不亦悅乎
글쓴이 : 달빛소녀(문명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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